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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학개론> 우리의 끝 없는 대화... 예전에는 이상형이라는 게 있었다. 운동을 좋아하고 독서를 좋아하고 예술을 좋아하는 등등 이런저런 이상형이 있었는데 어느 순간 깔끔하게 정리되었다. 저런 것을 모두 합친 것보다 이것만은 꼭 있어야 한다 하는 것은 정리가 되었다. '관계에 대한 노력을 할 줄 아는, 사소한 것에 대해 도란도란 담소 나눌 수 있는 사람' 우리는 서로 너무나도 다르다. 소울 메이트는 영화에나 있는 것이다. 서로를 인정하고 계속 대화하며 상대를 새로 알아가며 맞춰가야 한다. 이것은 어느 한쪽의 역할이 아닌 공통의 역할이다. 혼자만의 노력으로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은 정말 어렵다. 그러니 인생의 동반자를 만나기 전에 이 책 을 만난 것이 참 다행이다. 영화나 드라마가 해피엔딩인 이유는 이야기가 거기서 끝나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가 사.. 2021. 2. 6.
<마음챙김> 서평 (10대에 읽었더라면 어땠을까?) 지난 여러 해 동안 나를 키운 건 팔 할이 결핍이었다. 그 결핍을 충족시키기 위해 오랜 시간 고민했고, 그 시간을 지나오며 느낀 것이 있었다. 언젠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게 된다면 딱 두 가지만 알려주고 싶다. 1. 실패해도 괜찮다. 모든 것은 경험이고 과정일 뿐이다. 2. 선택하는 방법, 무엇을 기준으로 선택할 것인가? 그 기준은 오롯이 '너' 자신이다. 어떻게 알려줘야 할까 생각했는데 이제는 이 책 을 함께 읽으면 되겠다 예전에 그런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누가 세상에서 제일 불쌍하냐? 너다!! 네가 제일 불쌍하다!!!!"라는 말을 들었다. 그분이 말씀하신 게 수치적으로 내가 제일 불쌍하다는 말은 당연히 아니었다. 우리는 모두 불쌍하다. 옆사람이 눈물 흘리고 피 흘리는 거 닦아줄 정신은 있는데 .. 2021. 1. 18.
<나를 나답게 만드는 것들> 서평 나를 정의하는 수많은 것들 중, 내가 선택한 것은 얼마나 될까? 새 형광펜을 들고 읽기 시작했던 책이 처음에는 문장을 칠했고, 문단을 칠하다. 단락을 칠하고, 소제목을 칠했다. 책을 다 읽었을 때는 펜이 더 이상 나오지 않았다. 서문 - 진정한 나와 만나다 1장 나의 창조주와 만나다 2장 나의 입맛과 만나다 3장 나의 식욕과 만나다 4장 나의 중독과 만나다 5장 나의 기분과 만나다 6장 나의 악마와 만나다 7장 나의 짝과 만나다 8장 나의 정신과 만나다 9장 나의 신념과 만나다 10장 나의 미래와 만나다 결론 - 새로운 나와 만나다 차례만 봐도 흥미롭다. '나의' 라는 소유격을 뺀다면 무미건조할 수도 있는 제목이 '나의'라는 소유격 제목으로 만들어지니 궁금해진다. 지금은 상식이 되어버린 유전자. 대부분의.. 2021. 1. 8.
제목이 <움직임의 힘>인 데 왜 나는 왜 10번 울컥했는가? 씽큐ON 8기를 지원하기 위해서 서평을 써야 하는데 어떤 책으로 쓸지 고민하고 있던 찰나에 큐블리케이션을 시작했던 첫 번째 책으로 써보자는 생각이 들어서 사두었던 을 책장에서 꺼냈다. 이라는 제목을 가진 책을 읽으면 나는 인류애, 사랑을 느끼게 될지 정말 예상하지 못 했다 책의 제목을 듣고 나는 운동심리학에 관한 이야기 일거라고 생각했고 신박사 TV의 큐블리케이션 영상을 보면서 책에 대한 기대감은 있었지만 이런 식으로 마음속 깊이 울림을 줄거라 생각하지 못했다. 작가인 켈리 맥고니걸은 건강 심리학자이자 스탠퍼드 대학교 심리학 강사이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를 쓴 유명 작가이기도 하고 TED 강의 조회수 상위권에 있는 '스트레스와 친구가 되는 법'의 강연자 이기도 하다. 나도 몇 년 전 이 영상을 보고 스트.. 2020. 12. 13.
2012년을 떠올려보다. 2012년을 정리한다면 어떤 것들이 나열되어야 할까? 라는 생각으로 몇 달 만에 블로그에 글을 쓰게 되었다. 3월에 마지막으로 쓰고 12월 말일이 되어서야 키보드에 손을 올린다. 3월 이후에 많은 것들이 변했다. 우선은 3월 말부터 근 한 달 간 주제넘게도 그동안 찍어온 사진을 전시하게 되었다. 그것도 개인전씩이나.. 기회가 되어서 사진을 전시 할 수 있다는 사실에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그건 정말 병신 짓이었다. 19살부터 연기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지금껏 살아오는데 정작 나는 오랜만에 지인들에게 연락을 해서 영화도 공연소식도 아닌 사진전을 말하고 있었다... 그것을 깨달았을 때.. 입안에 온통 씁쓸한 맛만이 느껴졌다. 내가 취미로 사진을 찍었다는 것이 잘못됐다고 얘기하는 건 아.. 2012. 12. 31.
마음이 짠해 눈물이 올라왔다. 일요일 아침에 일어나 청량리 롯데시네마에서 조조로 러브픽션을 보고 날이 좋아 집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롯데백화점 뒷편을 돌아보니 볕이 좋았다. 구름도 좋았다. 재개발중인 아파트들의 타워는 미웠다. 옛날 동네들이 없어지고 있어 밉다. 전농시장의 구석구석을 돌아다녀봤다. 어스름한 집들 뒤로 높은 주상복합아파트가 보이니 웬지 마음이 더 어스름해진다. 시장안으로 들어가니.. 가게문들이 거의 닫혀있었다. 일요일이라 그런것도 있겠지만.. 완전히 닫은집들이 눈에 보인다. 전농시장의 오래된 전집은 일요일이라 문을 닫을거라 믿고싶다. 골목길 중간에 위치해 조그만 테이블에 앉아 전을 먹던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뒤돌아 나오는 시장의 모습.. 길 건너에서 보는 시장. 어릴적 나의 단골 가게였던 전농서적.. 찾는 책을.. 2012. 3. 14.
한달 동안. 마지막 업데이트가 2월 4일. 오늘은 3월 9일 근 한달만의 업데이트다. 나의 사진 폴더에 X-300으로 찍은 33번째 롤까지 업데이트 되어있고 업데이트 하지않은 사진이 9롤 남았으며 스캔을 맡겨야하는 롤도 6롤이 된다. 블로그에 사진은 아직도 작년 전주 영화제다. 올해 전주가 다가오고있는데.. 언제나 일년 늦은 업데이트.. 한달이라는 시간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다. 버라이어티한 이야기들 꼭 그것때문만은 아니지만 스스로도 블로그에 많이 들어오지 않았고 업데이트를 하고싶은 생각도 그리 들지않았다. 이제는 나 스스로를 걱정하기로 했다. 연기를 시작한지도 어언 10년 짱돌을 갈았어도 명검이 나왔겠다. 아..이런 슈팅 라이크 베컴 같은... (잉? ) 2012. 3. 9.
전주 승암마을[1] 전주의 승암마을 이곳에서 승암사라는 절과 천주교의 치명자산 성지가있는 오묘한 마을이다. 시간이 여유러웠다면 승암사도 들리고 순교묘도 들려보았을텐데.. 아쉬움이 남는다. 승암마을 입구쯤 돌탑들이 쌓여있고 봄이라 꽃들이 여기저기 피어있다. 승암마을 주변에 요 달팽이들이 그려저 있는데 귀여웠다. 개인적으로 이런 나무의 느낌이 좋다 낮게 쌓여있는 돌담, 그리고 옆에있는 철제 난간. 읭? 집앞에 나와 누가지나가나~ 처다보고있는 견공. 부산은 특히나 재개발들이 많이 되어서 어디서든 공사중인 곳들이 많이 보였다. 전주에서도 이렇게 시멘트벽과 돌담 사이에서 한창 공사중인 건물을 보고있으니 기분이 이상했다. 옛것들이 변하는것이 섭섭하다. 2012. 2. 4.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작년 전주에 갔을때 주택가 한켠에 비닐로 감싸놓은 연탄창고가있었다. 어렸을적부터 정겨운 단어 연탄창고. 추운 겨울저녁 연탄 몇장 가지러 가는게 참 싫었다. 연탄창고를 보니 어렸을적 기억이 떠올랐다. 그리고 안도현님의 시가 떠올랐다. 너에게 묻는다 -안도현-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군대에서도 겨울이되면 연탄을 쓰곤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연탄을 어떻게 쓰는지 잘 알지 못한다. 불을 조절하는법도, 빨리 혹은 천천히 타게하는 법도 내가 연탄을 썼다는것이 부끄럽냐 하면 부끄러움 보다는 아쉬움이 더 크다. 겨울이면 연탄불위에서 만들어먹던 군고구마와 잘익은 김장김치를 오랜시간 은은히 끓인 그 맛은. 먹어보지 못한 사람들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요즘도 겨울이면 그.. 2012. 1.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