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전주에 갔을때 주택가 한켠에 비닐로 감싸놓은 연탄창고가있었다.
어렸을적부터 정겨운 단어 연탄창고. 추운 겨울저녁 연탄 몇장 가지러 가는게 참 싫었다.
연탄창고를 보니 어렸을적 기억이 떠올랐다.
그리고 안도현님의 시가 떠올랐다.
너에게 묻는다
-안도현-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군대에서도 겨울이되면 연탄을 쓰곤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연탄을 어떻게 쓰는지 잘 알지 못한다.
불을 조절하는법도, 빨리 혹은 천천히 타게하는 법도
내가 연탄을 썼다는것이 부끄럽냐 하면 부끄러움 보다는 아쉬움이 더 크다.
겨울이면 연탄불위에서 만들어먹던 군고구마와 잘익은 김장김치를
오랜시간 은은히 끓인 그 맛은. 먹어보지 못한 사람들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요즘도 겨울이면 그 김치맛이 입안을 맴돈다.
난 뜨거운 사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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