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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Perfect World (영화)

12회 전주국제영화제 4일차 [당신의 도시 위로, 3세계의 행복, 부서진 사랑 노래, 이센셜 킬링]

by wookule 2011. 5. 10.

당신의 도시 위로[Over Your Cities Grass Will Grow]

신표현주의 화가 안젤름키퍼의 작업과정을 담은 영화. 소개에 연금술 적 작업과정이라 적혀있는데 영화는 초반이 그의 작품들을 천천히 20분가량 보여준다. 독특한 작품들 그리고 그의 작업과정을 보여주는데 참 특이했다. 미술작업이라기보다는 공장 같은 느낌의 작업이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나중에는 작품들이 만들어지는 것을 보면 신기하기도 하다. 안젤름 키퍼는 인터뷰 중에 작품에게 고유의 집이 있어야한다며 집을 하나씩 지어서 그 안에 작품을 전시한다고 했다. 이유인즉슨 그래야만 공간 안에서 그 작품의 아우라가, 작품만의 분위기가 나온다고 얘기한다. 실제로 미술전시에서는 느껴보지 못한 한 작품 한 작품만의 아우라를 그의 작품에서는 느낄 수 있었다. 작품고유의 공간에서 나오는 작품만의 아우라. 그의 작업은 독특하고 지금까지 내가 알고 있는 예술작업과 다르지만 많이 동떨어져있지는 않다. 몇 일전 홍대에 들어가 작업실을 보게 되었는데 그때의 느낌하고 비슷하기도 하다. 흥미로운 작업을 담은 영화
★★★☆ 






3세계의 행복[Third World Happy]

미국에서 미술을 하다가 12년 만에 죽음을 알리는 전화에 12년 만에 필리핀을 찾는 웨슬리. 웨슬리는 미국에 능력 없는 자신을 아무조건 없이 좋아해주는 여자 친구가 있다. 하지만 미국이서 그림으로 성공을 할 수 있을지 불안해하고 반 포기상태에 있는데 12년 만에 고향에오니 주변사람들은 자신이 미국에서 대단한 화가가 돼있는 줄 알고 있다. 사실은 살기위해 일을 하느라 그림도 제대로 못 그리고 있는 처지이다. 그런 그에게 지인들은 힘들다고 해도 하고 싶은 일을 하니 행복하지 않냐 면서. 감독님은 자신의 이야기 반과 친구의 이야기 반이 섞인 자전적 이야기라고 한다. 결국 영화는 기회에 관한 이야기다. 웨슬리에게 미국으로 떠날 때 자신이 버린 여자와 여자에기 12살 난 아들이 있지만 결국 이 내용도 기회와 꿈에 관한 이야기로 종합될 수 있다. 감독님의 친구들 중에도 그림을 그리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자신도 그렇고 그 친구들도 그렇고 사회가 녹록치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예술가로 인정받는다는 것이 어렵고 생활을 하기위해선 돈을 벌어야하고 그러자면 작품을 하기 어려워지고 하는 그런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는 것이다. 이 부분은 나도 많이 공감하는 것이다. 감독님과 지인들의 고뇌. 그리고 예술을 하는 사람들의 고뇌가 잘 담겨있다. 극장을 나서는 관객이 자신의 상황과 닮아있어서 힘들게 영화를 봤다고 하는걸. 들으니 흥미로웠다. 역시 예술은 배고픈 거구나... 씁쓸하다
★★★☆ 







부서진 사랑 노래[This Movie is Broken]

캐나다 최고인기 록밴드 브로큰 소셜 씬의 실제 무료콘서트를 배경으로 한 로맨스영화 라고 소개되어있는데 이건뭐 그냥 콘서트 실황이라 봐도 무방하다 ㅋㅋㅋ 하지만 노래가 좋으니깐 영화도 좋았다 인기는 괜히 있는 게 아니야.. 역시.. 브로큰 소셜 씬의 노랫말과 영화에 나오는 두 주인공의 이야기가 묘하게 겹치고 감정을 노래로 표현해주기도 하고 흥미롭다. 영화의 분위기도 노래의 분위기처럼 신난다. 영화 전반적으로 노래가 안 나오는 장면이 더 많을 정도로 노래로 많은 것을 이야기하는 영화. 하지만 현실적인 남녀의 사랑얘기라 그럴듯하게 콘서트와 어울린다. 신나는 노래와 약간 찌질 하지만 매력적인 남자주인공이 오랫동안 혼자 좋아하게 된 여자에게 어떻게든 잘 보이고 싶고 잘 돼보려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응원하게 되는 영화
★★★☆






이센셜 킬링[Essential Killing]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국을 죽이고 미군에게 붙잡혀 유럽에 비밀구류시설로 압송되던 중 우연한 차사고로 탈주를 하게 되고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 시작된다. 영화는 이 모하메드라는 남자의 생존을 향한 진념과 설산에서 펼쳐지는 혹독한 생존 게임이다. 미군은 탈주한 모하메드를 잡기위해 끊임없이 추격하고 모하메드는 부상과 추위 속에서도 어떻게든 살아서 도망가기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한다. 영화는 모하메드에게 감정적으로 몰입하지도 않고 모하메드의 모든 행위를 관조하고 있다. 있는 그대로의 사실만을 보여주는 영상이다. 모하메드는 몇 명의 사람을 죽이기도 하고 배고픔 때문에 갓난아이엄마의 젖을 먹기 위해 총으로 위협하고 이런 모든 사건을 카메라는 냉정하게 바라보고 있다. 영화의 마지막에 가서 심한 부상을 입은 모하메드를 치료해주는 청각장애 여자로 인해 마음마저 치료되는듯하나 여자가 내어준 백마를 타고 떠나는 모하메드는 곧 백마의 몸에 피를 토하며 쓰러져 죽는다.
차가운 카메라의 시선과 배우의 연기 그리고 연출이 좋은 영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