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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iginals(생각)

웹툰 어플을 지웠다.

by wookule 2023. 1. 17.

  웹툰 어플을 지웠다. 평소보다 일찍 일이 끝나서 집에 돌아와 저녁을 먹고 책을 읽다가 문득 '웹툰 어플을 지워야겠다'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곤 지금 보고 있는 웹툰 중에 몇 개를 봤다. 그리고 네이버웹툰, 카카오웹툰, 카카오페이지 세 가지 어플을 지웠다. 어릴 때부터 만화를 좋아했고 꾸준히 많이 봤다. 명작이라고 얘기할만한 작품들도 많이 봤고 기억에 남는 만화가 많다. 웹툰도 마찬가지다 좋은 작품들 정말 많다. 하지만 몇 달 전부터 느끼고 있었다. 웹툰이 나의 시간을 빼앗아가고 있었다. 

 

  카카오웹툰, 카카오페이지에는 3시간 마다 열리는 웹툰들이 있다 그러면 3시간마다 어플의 알림이 오면 어플을 켜서 만화를 연다. 그러면 다시 3시간 후에 무료만화가 열린다. 3시간이라는 정해직 시간에 나는 하루에도 몇 번씩 정신 에너지를 빼앗기고 있었다. 그렇게 나에게 정신에너지를 빼앗아가고 있는 웹툰 중에는 잘 만들어진 명작들도 있었고 양산형 먼치킨 회기물도 있었다. 장르를 떠나서 명작은 보는 이로하여 금 많은 영감을 주고 인생이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단지 그들에게 시간과 정신을 빼앗기고 있었다. 

 

  특히 카카카오는 쿠팡과 연계되어서 2만원 혹은 5만 원 이상을 링크로 들어가서 구매하면 포인트를 주는데 그걸로 웹툰을 볼 수 있었다. 어차피 필요한 물건을 사는 거다 생각하고 가격에 맞춰서 구매를 했다. 그 과정에서 필요한 물건을 조금 늦게 사는 경우도 있었고 당장 필요하지는 않지만 1~2주 후에 필요한 생필품들을 당겨서 사기도 했다. 웹툰이 나의 인생을 끌어당겨 컨트롤하고 있었다. 

 

  새해가 되어서 다시 책을 많이 읽어야겠다고 다짐하고 책을 읽다보니 내 정신에너지가 내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와 상관없이 자극적인 즐거움에 빠져서 시간도 에너지도 빼앗기고 있었다. 책을 읽으며 그런 생각이 들었고 그 자리에서 당장 지우지는 못했다. 마지막 작별을 위해 한두 시간 정도 웹툰을 봤다. 그리고 다시 책을 읽기 전에 핸드폰을 켜서 웹툰 어플 세 가지를 지우고 책을 마저 읽었다. 다음 이야기가 궁금한 웹툰들이 몇 가지 떠오른다. 하지만 나는 그 웹툰의 결말보다는 내 인생의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다. 

 

  내가 집중하고 에너지와 시간을 쏟을 곧은 온전히 나의 삶이다. 웹툰 속 등장인물이 아닌 내 삶의 주인공인 '나'다. 

P.S 인스타 검색, 릴스, 틱톡, 유튜브 쇼츠 등도 결이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