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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륨을 낮춰라> 비웃지마라 지금 당장 해야한다.

by wookule 2021. 4. 4.

  오감은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으로 이루어져 있다. 당연히 하나라도 장애가 생기면 불편함이 이루 말할 수 없는 것들이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이 청각을 잃게 된다면 어떨까? 듣고 말하는 행위에 불편함이 생긴다면 '인간관계'에 정말 많은 에너지를 쓰게되고 빠르게 지칠 것 같다. 인류역사상 가장 많은 소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시대에 청각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

  나는 워낙에 오감이 민감하다. 특히나 컨틀롤 하기 어려운 감각이 청각인데 작은 소리에도 신경이 쓰이고 집중이 흐트러지기 마련이다. 심지어 아침에 일어나기 위해 알람 소리에 아주 가끔 너무 깜짝 놀라서 심장이 빠르게 뛰기도 한다. 이런 귀가 예민한 사람이라 이 책의 제목을 보자마자 관심이 생겼다. 사람들이 쉽게 간과하는 귀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읽어보게 되어서 아주 흥미로웠다. 

 

  책에서 기억에 남는 이야기들이 몇개 있었다. 과거에 소리로부터 귀를 보호하기 위해 귀를 막는 여러 가지 행위(손, 귀마개 등)를 겁쟁이 혹은 약한 사람으로 취급하는 문화가 있었기에 큰 소리에 노출된 직업을 가지고 있는 집단에서 귀에 대한 다양한 질환을 아주 흔하게 찾을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청력 자체의 기능이 많이 떨어져서 큰소리로 대화를 해야 하고 이명을 겪고 있는 사람이 아주 많다는 것이다. 청력은 다른 기관과 다르게 특히나 회복이 거의 불가능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청력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면 되돌리기 어려운 기관이기에 문제가 생기기 전부터 예방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몸을 지키는 행위가 겁쟁이로 비춰지는 문화는 지금 시대에 와서는 많이 변화하고 있다.

 

  제1차 세계대전이 시작되고 초기 몇 달간 영국은 스파이의 침입에 취약하다고 여겨지는 일 부 지역에 보초를 세웠다. 하지만 이들이 훈련을 통해 청각장애인을 이해랄 수 있게 될 때까지 보초는 청각 장애인에게 위협적인 존재였다. 이들은 멈추라고 할 때 늘 멈추는 법이 없어서 때로 총을 맞기도 했다.

  위의 짧은 이야기를 읽고 잠시 멍했다. 누구의 잘 못도 아닌 이 상황이 너무 안타까웠다. 청각 장애인도 보초도 모두 안타까운 일이다. 어떻게 보면 듣지 못한다는 것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 일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우리 주변에 장애인을 어떤 생각을 가지고 대해야 할까를 생각해보게 만든다. 나의 기본적인 생각은 '다르지 않다'라는 것이다. 신체 혹은 정신에 장애가 있을 뿐이다.

  칠마크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사실은 청각 장애인이 배제되는 활동이 아무것도 없었으며 청각 장애인만을 위한 활동 역시 없었다는 점일 것이다. 그로스는 이렇게 결론짓는다. "본토에서는 심각한 청각 장애가 진짜 장애로 여겨지지만, 장애는 장애가 나타나는 지역사회가 정의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빈야드 사람들을 장애인으로 분류할 수는 있지만, 그들은 분명히 장애인으로 여겨지지 않았다.

  칠마크에서는 어렸을 때부터 장애 여부와 상관없이 모두 수화를 배우는데 그래서 실제로 생활을 하는데 말을 통한 의사소통과 수화를 통한 의사소통의 구분이 없이 자유롭게 생활하게 되어서 지역사회 내에서는 장애에 의한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며 생활을 하고 있다.

 

  이 책은 과거에서부터 현재까지 우리가 청각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았으면 청각 문제에 어떻게 대처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과정과 과학의 발전을 통해서 이야기하고 있는데 가장 핵심은 이것이다. 청각 문제를 해결하기 아주 어렵고 지금 당장 볼륨을 낮추는 것이 당신의 청각을 보호하는 유일하고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